테더, BUSD 둘러싼 'FUD'에 시가총액 하락장前 수준 회복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15 09:54 수정 2023-02-15 09:55

BUSD 발행·거래 중단, USDT 환전으로 이어지며
USDT, 시가총액 약 88조원 기록…'FTX 붕괴 전 수치'
전문가 "USDT 높은 시총, 암호화폐 상승장 만들 것"

Shutterstock
Shutterstock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 USD(BUSD)를 둘러싼 'FUD(공포·불확실성·의문)'에 라이벌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낙수효과'를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테더 홀딩스가 15일 공개한 유동성 대쉬보드에 따르면 순환 공급량에 근거한 테더의 시가총액이 약 691억8000만달러(한화 약 88조18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FTX 붕괴 이전과 유사한 규모로 테더의 압도적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수치다.

테더의 시총 회복은 최근 BUSD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자금 관리 문제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중지를 명령했으며 이에 팍소스가 발행하던 BUSD의 발행이 중단된 것.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마저 투자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팍소스를 처벌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BUSD를 둘러싼 공포는 시장에 크게 번졌다.

바이낸스는 BUSD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으며 BUSD를 둘러싼 공포에 BUSD의 달러 연동성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많은 BUSD 홀더들이 시총 1위의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환전을 진행한 것이다.

테더는 지난해부터 월스트리트저널(WSJ)가 테더의 재무 안전성을 둘러싼 의혹 기사를 쏟아내며 테더는 기나긴 FUD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테더는 최근 글로벌 회계법인 BDO 이탈리아를 의뢰해 발표한 2022년 4분기 재무재표를 통해 테더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 이익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BUSD의 악재가 테더에 호재로 작용하며 큰 시총 상승을 누리게 된 것.

한편 테더의 시가 총액 상승이 암호화폐 상승장의 '전조현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했다.

암호화폐 투자 헤지펀드 카프리올레 인베스트의 찰스 에드워즈 CEO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 총액 증가는 비트코인(BTC) 상승을 위한 거름이다"며 "BUSD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탈하지 않고 타 스테이블코인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매우 좋은 신호다"고 평가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