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위기의 FTX 노린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11 11:01 수정 2022-11-11 11:49

"다 구해주지 못해…정 어려우면 넘겨"
FTX 트론 가격 시장가 보다 400% 높아
시장 "고객 볼모로 FTX 인수 노린다" 지적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 / Getty Images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 / Getty Images
궁지에 몰린 FTX가 울며 겨자먹기로 저스틴 선과 불리한 거래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FTX가 '뱅크런' 사태 진압에 실패하며 거래소의 입출금을 막은 후 후오비 글로벌과 트론 다오는 FTX 플랫폼 내 트론 계열 토큰의 1대 1 스왑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모든 거래가 중지된 FTX의 고객들은 거래소에 묶인 자금 인출을 위해 트론 계열 토큰을 구매해 FTX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 스왑에 대해 '저스틴의 방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1대 1 스왑이 지원되는 토큰은 트론 계열 토큰 ▲트론(TRX) ▲비트토렌트(BIT) ▲저스트(JST) ▲선토큰(SUN) ▲후오비 토큰(HT)이다.

이 소식이 나오자 FTX 내 트론 계열 토큰이 급등했다. 현재는 시장가격 보다 400% 높은 가격에 스왑이 이뤄지고 있다.

저스틴 선은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자 다소 황당한 거래 제안도 내놨다. 저스틴 선은 FTX와의 스왑 거래에 약 1300만 달러(한화 약 174억9540만원)만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FTX의 뱅크런 사태를 소화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다.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트론 계열 토큰을 구매한 고객들이 해당 토큰들을 되찾지 못할 확률이 높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후오비 글로벌의 대표로 취임한 저스틴 선이 FTX에 자금이 묶인 고객들을 이용해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저스틴 선이 FTX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크립토브리핑은 "FTX 사용자들의 공포를 이용해 막대한 차익을 챙긴 후 스왑 사용자를 포로로 잡고 적은 차액으로 FTX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