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FTT 22 방어선 붕괴 공포, 현실로…시장 급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08 13:42 수정 2022-11-08 13:45

오전 11시 35분, SB가 제시한 '22달러'선 붕괴
창펑-SB 싸움, 결국 SB의 처절한 패배로 끝나나?
복잡한 관계 속 신뢰 붕괴에 시장 또다시 '와르르'
루나 사태·셀시우스 사태 이어 FTT 사태 다가오나

출처=Coinmarketcap
출처=Coinmarketcap
FTT의 가격을 22달러로 사수하겠다던 FTX 샘 뱅크먼의 방어선이 무너지며 시장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8일 오전 11시 35분부터 22달러선이 무너진 FTT가 하락을 거듭하며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약 1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샘 뱅크먼이 사수를 고지했던 22달러에서 약 20% 하락한 것.

앞서 7일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FTT의 재무 건정성을 지적하며 바이낸스가 보유한 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9606억원) 규모의 FTT를 전량 매도한다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창펑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사태는 점점 불어나 7일 FTT는 약 19%에 가까운 가격 하락을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 샘 뱅크먼은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100억 달러의 자산이 존재한다"며 "만일 바이낸스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에도 이를 전부 인수해 개당 22달러의 가격을 지켜내겠다"고 호언했다. 실제로 샘 뱅크먼의 호언대로 FTT가 22달러 가격 방어를 하루 가까이 유지하며 사태는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전 11시 35분 FTT가 견고했던 22달러선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것.

FTT의 가격 하락은 단순히 FTT의 가격 하락이 아닌 시장을 파랗게 공포에 물들이고 있다.

올해 샘 뱅크먼이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해 매우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담보 자산으로 FTT를 제시했다는 사실들과 FTT가 올해 파산한 디파이 플랫폼들과 밀첩한 관계를 지닌 정황들이 제시되며 시장에 또 다른 붕괴 공포가 번진 것이다.

이미 셀시우스 사태를 겪은 시장은 발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코인들이 2시간 내 10% 가까운 하락을 보이며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FTT의 가치에 대한 의심이 FTX 거래소에 대한 신뢰 붕괴를 넘어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을 무너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FTX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솔라나 역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솔라나 계열 토큰 입출금이 중지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한 관계자는 "셀시우스 역시 셀토큰(CEL)을 내세워 공격적인 대출과 투자를 진행했으나 셀토큰의 가치가 하락하고 하락장 속 디파이 플랫폼이 맞물려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며 "FTT 가치 의심으로 시작된 FTT발 하락은 복잡하게 맞물린 플랫폼들 간 관계와 더불어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셀시우스 사태 못지 않은 하락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TX에 극심하게 다가온 '뱅크런' 위기 속에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암호화폐 통합 규제안 완성이 더욱 빠르게 촉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리드 스타크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보장할 수 있는 규제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자칫 이들 거래소 두곳에 연방 기관들이 조사에 나설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