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제프 베이조스, 트위터서 세금부과 놓고 '설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5-19 17:29 수정 2022-05-19 17:29

바이든 "부유한 기업에 대한 세금인상, 인플레 완화 방법"
베이조스 "달러 풀어 생긴 인플레와 세금 인상은 무관"
"결국 인플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통"

바이든-제프 베이조스, 트위터서 세금부과 놓고 '설전'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트위터에서 부유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를 놓고 설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유한 기업에게 공정한 세금을 부과하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포스팅을 남겼다.

이 포스팅에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완하를 위해 법인세를 인상하는 방안은 잘못됐다"라는 포스팅을 남겼다. 이어 다음날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행정부는 그저 경기부양책을 시행 중일 뿐, 인플레이션의 본질은 결국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퇴행적인 세금이다"는 포스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앤드루 베이츠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을 포함한 대형기업들의 노조 지도부를 만난 직후 나온 발언이다"라고 받아쳤다. 즉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온 아마존의 노조 설립을 지원한 사실을 두고 베이조스가 개인적인 불만에 비난의 코멘트를 남겼다고 발언한 것이다.

백악관의 코멘트 이후 베이조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논점을 흐리는 태도를 보라. 그들은 실패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지속할 경우 40년만에 최고치에 오른 인플레이션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라는 포스팅을 남겼다. 지나친 정부의 달러 발행량으로 촉발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며 법인세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과 대표적인 부호의 설전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인플레이션 해법에 대한 다툼이 정부 권력과 재계 간 갈등 국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조스가 백악관을 향한 날선 공개의 메세지는 이례적인 사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정치적인 문제보다 개인 관심사와 사업에 대한 글을 올리던 베이조스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맞선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