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꽂힌 IT 기업들①]가상자산 투자 확대…NFT 가능성 ‘주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31 13:57 수정 2021-05-31 13:57

넥슨 지주사 NXC, 코빗 최대주주…비트스탬프도 보유 중
넥슨, 비트코인 1130억 매수…게임빌, 코인원 지분 13% 취득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개발…NFT 거래소도 준비 중
카카오게임즈, 프렌즈게임즈-웨이투빗 합병…NFT 사업 확대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게임업계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거래소 지분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게임빌,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들이 최근 거래소 투자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자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고 게임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신사업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곳은 넥슨이다. 넥슨의 창업주이자 지주회사 NXC의 최대 주주인 김정주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를 설립했다. 올해 초에는 약 5000억원에 빗썸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28일 넥슨 일본법인은 1억 달러(한화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이며, 개수는 총 1717개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락으로 인해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넥슨은 ‘장기적인 현금성 자산’의 관점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비트코인 매수 당시에도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임빌 또한 지난달 18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원을 투자해 지분 13%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생태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순 거래 사업을 넘어서 가상자산 수탁이나 디파이, 핀테크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게임업계는 메타버스와 NFT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다. NFT는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어려우며 자신만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메타버스에서 자산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올해 NFT 게임 및 거래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토큰’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NFT 게임을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올해 상반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서 NFT 거래소를 제공하고, 하반기부터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메인넷’에서 NFT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핵심 계열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을 합병해 NFT 시장에 진출한다. 합병법인은 NFT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음원, 영상, 미술품 등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메타버스와의 접목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프렌즈게임즈는 지난 3월 정욱 대표이사의 취임으로 캐주얼 게임 산업을 넘어 메타버스, NFT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BORA’를 운영 중이며, 실생활 밀착형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메타버스와 NFT를 활용한 영화, 영상, 음원의 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