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급락하고 있지만...“다시 없을 저점” 투자자들 또 담는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28 17:09 수정 2021-05-28 17:09

국내외 커뮤니티서 “가상자산 매수 적기” 글 잇달아
해외선 ‘밈’도 등장, 업계 “저점 확신하긴 어렵다”

사진=타일러 윙클보스 트위터 캡처
사진=타일러 윙클보스 트위터 캡처
연이은 가상자산(암호화폐) 폭락장 속에 추가매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등에선 현재 가격이 최저점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상자산 매수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해외에선 관련 밈까지 등장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저점이라 확신하긴 어렵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커뮤니티엔 현재 가상자산을 매수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상자산 커뮤니티엔 “다시 없을 저점 같아서 매수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이상 가상자산 가격이 낮아질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다른 투자자는 “빠질 사람들은 다 빠졌고, 더 이상 가격이 낮아질 이유도 없다”며 “상용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가치가 낮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이 일어난 뒤에 다른 투자자들이 몰리며 다시 한번 폭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보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뜻”이라며 매수 의지를 보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투자심리가 지속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를 공동 운영 중인 타일러 윙클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Pro Tip : BTFD”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BTFD란 ‘Buy The Fucking Dip’의 약자로, 순화했을 때 “묻지 말고 사” 정도의 의미다.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 믿으며 하락세에도 매수를 계속 해야 한다는 일종의 ‘밈’(인터넷 상의 유행어)이다.

국내 커뮤니티에 비트코인이 ‘다시 없을 저점’에 달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게시물이 올라온 것은 이달 19일부터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폭락을 유인한 전기차 제조 기업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지원 중단 발표 이후부터 관련 게시물이 계속 등장한 것이다.

올해 초 발표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용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가상자산 가격을 급등시켰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채굴과 결제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며 테슬라는 결국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24일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중단하면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중단 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3만5551달러(한화 3963만원)에서 24일 중국의 채굴 중단 발표로 32933달러(한화 3671만원)로 낮아진 뒤 현재 3만7974달러대(한화 4233만원)로 소폭 상승해 횡보 중이다.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점에서 매수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라고들 하지만, 지금을 저점이라고 확신하기엔 조심스러운 감이 있다”며 “각자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투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