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모델 '미토스', 美 금융시장 위협 논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17 11:22 수정 2026-04-17 12:48

美증권업협회 "CAT 데이터베이스 통한 대규모 해킹 우려"... 개인정보 수집 즉각 중단 요구

앤트로픽 AI 모델 '미토스', 美 금융시장 위협 논란
미국증권업협회(ASA)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신형 AI 모델 '미토스(Mythos)'가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ASA는 미토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종합감사추적시스템(CAT)을 악용할 경우 트레이더는 물론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SA는 불법 행위자들이 고도화된 AI 도구를 이용해 CAT 시스템을 공격할 경우 ▲대규모 신원 도용 ▲개인 포트폴리오 노출 ▲내부자 거래 위험 증폭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AT는 SEC가 시장 감시 및 의심스러운 거래 조사를 위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로, 미국 증권시장의 모든 주식·옵션 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개인 투자자의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계좌정보, 거래 내역 등 민감한 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ASA는 "AI 기술이 CAT 시스템에 침투할 경우 수백만 명의 개인 투자자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과 보유 자산이 공개되면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ASA는 스콧 베센트 美 재무장관 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의장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CAT 데이터베이스 내 개인 투자자 신원정보 수집을 즉시 중단하고, 이미 수집된 개인 거래 데이터를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ASA는 CAT 시스템 도입 이후 줄곧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 투자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해킹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경고는 ASA가 AI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CAT 시스템의 폐지 또는 대폭 축소를 요구하는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SA는 서한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CAT는 더 이상 안전한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美 SEC는 가상자산 관련 증권 거래도 CAT 시스템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향후 가상자산 시장 규제가 강화될 경우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CAT와 유사한 시스템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도입될 경우 동일한 보안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까지 美 SEC나 재무부는 ASA의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대응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의 데이터 관리 체계 전반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