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C, 미국 국채 토큰화 공식화…캔톤 토큰 27% 급등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26 11:32 수정 2025-12-26 14:11

미국 최대 증권결제기관의 RWA 시장 진출로 제도권 신뢰 확산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 중앙예탁결제원(DTCC)이 미국 국채 토큰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의 기본 토큰인 캔톤이 일주일 만에 27% 급등했다. 기관 주도의 토큰화된 실제자산(RWA)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캔톤 토큰이 최근 일주일간 약 27% 상승하며 같은 기간 횡보세를 보인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난 17일 디파짓토리 트러스트 앤드 클리어링 코퍼레이션(DTCC)의 발표 직후 본격화됐다.

DTCC는 자회사 디파짓토리 트러스트 컴퍼니(DTC)를 통해 보관 중인 미국 재무부 증권 일부를 캔톤 네트워크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DTCC는 미국 증권 시장의 거래 후 인프라를 총괄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회사들은 지난해 약 3조7,000억 달러(약 5,300조원) 규모의 증권 거래를 처리한 바 있다.

프랭크 라살라(Frank La Salla) DTC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은 미국 국채를 시작으로 향후 광범위한 DTC 적격 자산으로 확장 가능한 고가치 토큰화 활용 로드맵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DTCC의 직접적인 참여를 RWA 토큰화에 대한 제도권 신뢰를 상징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캔톤 네트워크는 규제 금융기관이 토큰화된 실제자산을 발행하고 정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 구조의 블록체인으로, 캔톤 토큰은 네트워크 운영과 거래 처리에 활용된다.

이번 발표 이후 캔톤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토큰화된 실제자산(RWA)은 올해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RWA.xyz 집계에 따르면 토큰화된 실제자산의 총 온체인 가치는 작년 말 약 56억 달러에서 현재 약 190억 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 기반 RWA 상품은 연초 약 39억 달러에서 현재 약 90억 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블랙록의 USD 인스티튜셔널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가 있다. 단기 미국 국채에 대한 온체인 노출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운용자산 약 17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역시 각각 약 8억3,000만 달러, 7억9,8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국채 상품을 운용 중이다.

키스 그로스먼(Keith Grossman) 문페이(MoonPay) 사장은 "전통 자산을 온체인으로 이전하는 흐름은 기존 금융기관이 디지털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분기점"이라며 "RWA 토큰화는 금융 인프라 전반을 재편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DTCC와 같은 대형 제도권 기관의 참여가 RWA 시장의 신뢰성과 유동성을 한층 강화하고, 향후 부동산·원자재·주식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토큰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