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XC 토큰 기반 '풋-매도 전략' 디지털 상품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는 기존 옵션 전략을 블록체인 인프라에 적용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 펀드를 선보였다고 7일 보도됐다. 위즈덤트리는 이번 출시를 통해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 구조의 결합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EPXC 토큰으로 거래되는 '위즈덤트리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디지털 펀드'(WTPIX)는 Volos US Large Cap Target 2.5% PutWrite Index의 가격 및 수익률을 추적하는 구조다. 해당 지수는 현금 담보 풋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체계적 '풋-매도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S&P500 지수 자체에 직접 옵션을 매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PDR S&P500 ETF트러스트(SPY) 연계 계약을 활용해 옵션 매도자 역할을 수행한다.
위즈덤트리는 변동성이나 하락 위험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 이 전략이 예측 가능한 프리미엄 수익 흐름을 제공하며 시장 조정기에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PXC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온체인 펀드인 만큼 기존 금융 상품 대비 빠른 결제·유연한 이체 기능도 제공한다.
윌 펙(Will Peck) 위즈덤트리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이번 펀드는 투자자가 블록체인 기반에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것"이라며 "자산 토큰화 전략 확대의 또 다른 진전"이라고 밝혔다.
위즈덤트리는 글로벌 자산관리 업계에서 가장 먼저 토큰화 전략을 도입한 회사 중 하나다. 현재 이더리움(ETH), 아발란체(Avalanche), 베이스(Base) 등에서 총 15개의 토큰화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정부 자금 시장 디지털 펀드'는 운용 자산이 7억3,000만 달러를 넘는 최대 규모 상품으로 성장했다.
또한 위즈덤트리는 9월에 토큰화된 사모신용 펀드를 출시했으며, 출시 직후 빠른 순유입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업계 전반은 아직 속도가 더딘 편으로,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와 비앤와이멜론(BNY Mellon) 등 주요 기관은 최근에야 토큰화된 자금시장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성장세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사실상 '현금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