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상장 잇따르며 시장 관심 집중
엑스알피(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25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연이어 출시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기관 수요 시험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주요 운용사들이 잇따라 엑스알피 ETF를 선보이면서 단일 알트코인 ETF 중 가장 빠른 확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첫 ETF는 이번 13일 카나리캐피털(Canary Capital)이 출시한 XRPC였다. 이 상품은 출시 첫날 거래량이 5,800만 달러(한화 854억 5,140만 원)를 기록해 2025년 들어 가장 성공적인 ETF 데뷔 사례로 꼽혔다. 이어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비트와이즈(Bitwise), 21셰어스(21Shares), 코인쉐어스(Coin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이 잇달아 엑스알피 ETF를 상장하며 기관 투자 선택지가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프랭클린 템플턴은 1조 5,00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으로, 엑스알피 ETF 상장은 전통 금융권의 참여 확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EZRP의 초기 거래량이 XRPC와 유사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뉴욕증권거래소 NYSE아카(NYSE Arca)가 최근 그레이스케일 엑스알피 트러스트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엑스알피의 제도권 접근성이 더욱 강화됐다.
이 같은 연쇄 상장은 단일 암호화폐 ETF에 대한 가장 빠른 상품 확장 흐름으로, 엑스알피 시장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만든다. ETF 발행사는 기초 자산을 실제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상장 상품이 늘어날수록 엑스알피 매수 압력이 누적된다. 분석가들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매수 수요"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엑스알피 가격 역시 ETF 효과와 함께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엑스알피는 최근 1.90달러에서 지지를 확보한 뒤 2.20달러를 돌파하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2.20달러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20달러를 구조적 변곡점으로 보고 있으며, 이 수준 이상에서 일봉 마감을 지속하면 추세 반전 신호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2.60달러는 강한 저항선으로 지목되며 ETF 자금 유입 규모에 따라 돌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엑스알피 ETF의 핵심 변수로 "얼마나 실제 자본이 유입되느냐"를 꼽는다.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달리, 엑스알피 ETF는 상품 자체가 새로 출시되는 구간에 있어 순유입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여러 운용사가 다른 날짜에 상품을 출시하며 미디어 노출이 분산되기 때문에, 한 달 내내 엑스알피 ETF 관련 관심이 유지되는 점도 가격 안정성과 매수 지속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참여 확대, 신규 ETF 출시, 기초 자산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엑스알피는 현재 알트코인 중 드물게 제도권 흐름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시장은 향후 몇 주 동안 엑스알피 ETF가 실제로 유입세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