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시장 성숙 반영한 조치"…BTC 상품 2년 만에 복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8일부터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거래 금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BTC) 관련 상품이 약 2년 만에 영국 시장에 다시 상장될 전망이다.데이비드 기얼(David Geale) FCA 결제 및 디지털 금융 담당 전무이사는 "소매 투자자의 cETN 접근을 제한한 이후 시장이 성숙해졌으며, 이해도와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투자자 보호 장치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FCA는 다만 "현재 펀드 규제 체계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접근할 수 없다"며 "암호화폐 ETF 판매를 허용하려면 별도의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블랙록(BlackRock)은 아이셰어즈(iShares)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을 영국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비트와이즈(Bitwise)는 "유럽 본토 시장으로의 확장 기회를 얻게 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 자산 산업 협회 크립토유케이(CryptoUK)의 이언 테일러(Ian Taylor)는 "영국은 그동안 ETN 부문에서 예외적인 존재였으나 이번 완화로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코인셰어스(CoinShares)와 비트와이즈가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FCA의 심사 절차에 따라 최소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영국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금지 해제를 기념하며 소셜미디어 X에서 환영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한편, 뉴욕 금융서비스부(DFS) 전 청장 에이드리언 해리스(Adrienne Harris)는 미국-영국 간 암호화폐 패스포스팅 제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간 조정된 규제는 투자자 보호와 비용 절감, 시장 상호 운용성을 높일 것"이라며 금융 규제는 이념이 아닌 실질적 균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CA 결정이 영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재도약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강화된 규제 감독 아래에서 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