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도세·美 암호화폐 규제안 부결에 하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7-16 16:32 수정 2025-07-16 16:32

글래스노드 "거래소 매도세, 4조8590억원 기록"
美 하원, 암호화폐 규제안 3건 표결 진행 투표 부결
전문가 "BTC, 수요가 공급 앞선다…장기 하락 없다"

[코인 시황]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도세·美 암호화폐 규제안 부결에 하락
비트코인(BTC)이 장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세, 그리고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안 부결 결정에 16일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6일 11만7000달러선을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15일 12만달러에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던 중 급격한 조정 하락에 직면, 6% 이상 하락했다.

원인은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16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 매도세가 총 35억달러(4조859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대 규모 중 하나다.

특히,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차익 실현 총 35억 달러 가운데 56%인 19억 달러는 155일 이상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었다.

미국이 암호화폐 입법 주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하원이 15일 열린 법안 표결 진행 투표에서 ▲CBDC 감시국가법안 ▲CLARITY 법안 ▲GENIUS 법안을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는 196대 222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가 작용했다.

미국 의회 내 암호화폐 규제안이 예상외로 순탄한 표결을 거치지 못하자 시장 내 실망감이 고스란히 가격으로 반영됐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가운데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는 다르게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엑스알피(XRP)와 이더리움(ETH) 등 메이저 알트코인들이 전일과 유사한 가격을 지켜낸 가운데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5%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6153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63.76%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44.55%와 55.4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수요 대비 공급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장기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21쉐어즈의 맷 메나 암호화폐 연구원은 16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거래소에 비트코인 공급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및 세계 정부들의 비트코인 매집세를 지목했다. 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채굴될 비트코인 생산량의 몇 배를 이미 흡수했다"며 "이는 기업 및 정부들의 매수세는 포함하지 않은 물량으로 다수의 기업과 정부가 조용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상승코인 = 16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SV(BSV)로 11% 상승을 보였다. 비트코인SV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크게 상승했다.

BSV는 2018년 BTC를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BCH)를 또다시 하드포크해 탄생했다. BSV는 BTC의 창립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붙여 '사토시 비전(Satoshi Vision)'이라는 뜻을 내포했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코인으로 한때 창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호재 없이 가격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70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54.2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