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싱가포르 무면허 거래소 전환에도 '현지 인력 유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7-02 10:49 수정 2025-07-02 10:53

무면허로 밀려나도 싱가포르 떠나지 않는다
금융허브 싱가포르의 인프라·인재가 더 중요

바이낸스, 싱가포르 무면허 거래소 전환에도 '현지 인력 유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币安)가 싱가포르에서 무면허 암호화폐 거래소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 규모의 현지 인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의 새로운 규제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통화감독청(新加坡金融管理局, MAS)은 지난 5월 30일 「디지털 토큰 서비스 제공업체(DTSP) 라이선스 취득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 따라 6월 30일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바이낸스 측은 이번 규제가 자사의 싱가포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소재 직원들이 주로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부분 원격 근무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 서비스와 백오피스 운영이 분리되어 있어 새로운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의 이번 규제로 인해 일부 가상자산 사업체들은 다른 국가로의 사업장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낸스의 이번 결정은 규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를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의 우수한 금융 인프라와 인재풀이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