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반등 기미 없는 비트코인, 힘없는 약보합세 지속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5-02 17:22 수정 2024-05-02 17:22

시장 안팎 여건 악화 이기지 못하고 약세 이어가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출 심상찮은 흐름
알리 마르티네스 "지금이 오히려 BTC 매수 적기"

[코인 시황]반등 기미 없는 비트코인, 힘없는 약보합세 지속
지난 1일 급락한 비트코인이 2일 내내 반등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지만 거시 경제지표 악화는 비트코인 시세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디지털자산 시장의 호황을 견인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 분위기를 환기할 만한 긍정적 이슈보다 부정적 이슈가 더 많이 나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출 흐름은 이전에도 벌어졌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특정 상품으로 분석의 폭을 좁히면 독특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인기를 사실상 홀로 견인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지난 1월 11일 공식 출시 이후 일일 기준 자금 흐름이 줄곧 순유입 상태를 유지했다.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있어도 전체적인 합계로 보면 들어오는 자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690만달러(한화 약 508억원)의 자금이 IBIT에서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다른 9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총 5억2680만달러(한화 약 725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블랙록과 함께 시장 흥행을 이끌었던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FBTC'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1억9110만달러(한화 약 263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에서도 1억6740만달러(한화 약 2307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의 최근 하락과도 맞물린다. 추종자산인 비트코인 현물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자금 유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자금 유입과 유출은 정상적인 ETF 시장 내 현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 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16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2.19%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반등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비트코인을 저렴하게 담을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명 디지털자산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스가 비트코인의 MVRV 지수를 근거로 들면서 "최근 2년간 30일 기준 비트코인 MVRV 지수가 –9% 아래로 향한 직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여지없이 급반등했다"며 "최근 30일 기준 비트코인 MVRV 지수가 –11.6%를 기록한 만큼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분석했다.

◇상승코인 = 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리스크(LSK)로 24시간 전보다 약 4.26% 상승했다.

리스크(LSK)는 개발자들이 쉽게 자신만의 디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리스크 토큰(LSK)은 리스크 플랫폼 내에서 트랜잭션 수수료 지불 및 예치에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3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에 들어섰다. 공포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