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비트코인 투심 악화…"5만달러까지 붕괴" 예언 등장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5-02 10:57 수정 2024-05-02 10:57

시장 안팎 여건 악화 여파에 6만달러선 아래로 후퇴
스탠다드차타드 "5만달러까지 무너질 가능성 충분"
디지털자산 투심 '급랭'…낙관론보다 비관론 더 우세

그래픽=Bing image creator
그래픽=Bing image creator
디지털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반감기에 따른 비트코인 공급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글로벌 자산시장 안팎의 거시적 여건이 나쁜 탓에 디지털자산 가격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장 일각에서는 "5만달러까지도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성 리포트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여건 변화 탓에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 그래프는 6개월 만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2일 오전 10시 4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2% 급락한 5만7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8090만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 개당 1억원을 넘나들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노동절이던 지난 1일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를 유보적으로 판단하는 매파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고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5만6000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 내 안도감이 형성된 덕에 비트코인 가격은 5만8000달러선 안팎까지 다시 올랐으나 여전히 분위기는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선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지난 1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후퇴하면서 최대 5만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홍콩의 비트코인 ETF 성과가 좋지 못한데다 미국의 거시적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부분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디지털자산 시장 안팎 여건 악화로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디지털자산 투자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해 말 이후 6개월 만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2일 오전 현재 이 지수는 43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 지수는 90까지 오르며 낙관적 전망을 하게 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