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정승환 체인링크 한국총괄 "웹 3.0 번영 위한 가교 되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3-04 15:22 수정 2024-03-04 15:22

보안·상호운용성 갖춘 '크로스체인' 체인링크 소개
블록체인의 대중화 위한 他 블록체인 간 협력 강조
"체인링크, 블록체인 연결하는 표준 역할 꿈꾼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체인링크는 지난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CBDC)와 금융기관 간 토큰화 자산 거래 실험에 참여 소식을 알리며 시장 안팎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체인링크는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2위 USDC 발행사 서클과의 프로토콜 통합 등 굵직한 협업을 발표하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 내 가장 뜨거운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경제미디어 블록스트리트는 쟁글이 주최한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2024(BFW 2024)'를 통해 정승환(Sean Chung) 체인링크 한국 총괄을 지난 2월 22일 서울 역삼동에서 단독으로 만나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Q. 체인링크는 지난해 SWIFT가 주도하는 금융기관 간 토큰화 자산 거래에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체인링크의 해당 실험 참여 경로와 실험 진행 상황, 실험 자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블록체인이 세계 자산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국의 많은 금융기관들 역시 블록체인 기술 탑재를 통한 금융 시스템 변혁을 원했다.

이 상황 속에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채택한 블록체인은 서로 달랐다. 은행들은 서로 각기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채택해 각자만의 방법으로 DLT(분산원장기술) 개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시스템을 연결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존재했다. 크로스체인으로서 기업급 보안 체계를 단계를 갖춘 체인링크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 가 이에 부합하게 된 것이다.

기술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자면 은행마다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각자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은행들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결하기 위한 표준이 필요했다.

체인링크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업계 표준이다. 이를 위해 체인링크는 탁월한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춘 CCIP 기술 개발을 위해 수년의 시간을 들여왔다.

특히 안전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상호운용성 솔루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최근 몇 년간 크로스체인의 보안 문제가 블록체인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체인링크 CCIP 역시 심층 보안을 통한 방어에 중점을 두고 거듭 개발된 프로토콜이다. 이 부분이 은행들이 의존하고 토큰화된 자산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솔루션으로 체인링크의 CCIP를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은행들의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안전하게 연결하고자 하는 수요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체인링크는 금융권들의 이용 사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지적한 대로 SWIFT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수많은 은행, 미국의 중앙예탁결제원(DTCC), 유럽의 유로클리어, ANZ 은행, 씨티은행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보안에 중점을 둔 크로스체인 솔루션의 수요는 웹 3.0 예치금이 점점 커지고 블록체인 안에서 운용되는 자산이 커질 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런 만큼 체인링크 역시 미래에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진=강민석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Q. 체인링크의 CCIP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CCIP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가?

CCIP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크로스체인 상호운용 프로토콜이다. 출시 의의는 쉽게 말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점에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이 세상에 등장하고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제각각 뛰어난 채택 성과를 이뤄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각 블록체인들이 섬처럼 고립되어 유동성을 제한할 뿐이었다.

체인링크는 각각의 블록체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해당 블록체인들의 상호 교류와 보완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인링크가 꿈꾸는 희망의 목표는 '웹 3.0'이라 불리는 세상의 번영이다. 각각의 블록체인을 섬 또는 도시국가로 비유하자면 CCIP는 이 섬과 도시국가를 연결하는 가교라 말할 수 있다.

Q. 체인링크가 최근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산 토큰화(RWA)는 최근 자산시장의 주요 화두다. RWA와 체인링크가 추진하고 있는 RWA 프로젝트, 그리고 RWA의 미래에 대해 설명해달라.

RWA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물자산 가치와 블록체인에 해당 자산의 가치를 반영해 발행된 토큰의 양이 동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물자산 가치와 블록체인에 연동된 토큰의 가치가 동일한 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체인링크 '준비금 증명(PoR - Proof of Reserver)'이라고 부른다.

준비금 증명은 토큰화된 자산의 온체인 생태계 진입에 필수적인 요소다. 체인링크 준비금 증명을 활용한다면, 토큰화 자산이 보다 안정적으로 디파이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체인링크는 준비금 증명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 자산이 더욱 범용적으로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확한 토큰화 자산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보안이다. 실물자산과 연동토큰이 정확히 동일한 가치를 지녔다는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며 온체인 토큰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이동된다는 문제 역시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앞서 언급한 대로 은행들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탑재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이용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토큰 이동을 진행해 주는 크로스체인을 공격해 수많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체인링크는 탈중앙화 오라클 노드를 통해 토큰화 자산의 가치 정보를 확인하고 탈중앙화된 노드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발행된 토큰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의 탈중앙화 노드는 기존에 존재할 수 있었던 실물자산 가치 오류를 제거한다.

특히 특정 노드가 잘못된 공시 정보를 제공할지라도 타 노드들이 해당 정보를 거짓으로 판별해 잘못된 공시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체인링크는 해커들이 스마트컨트랙트를 공격해 토큰을 무한 발행하는 해킹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리스크를 제거하는 시스템을 심어놨다.

Q. 체인링크는 웹 3.0과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대중화'와 '탈중앙화'라는 단어의 장기적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결국 세상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뜻한다. 웹 3.0이 결국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널리 보급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결국 보안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미 블록체인은 세상에 출현해 수많은 오해를 겪었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술적 결함이나 위험은 고스란히 블록체인 대중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체인링크는 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솔루션을 개발했다. 체인링크 오라클 데이터피드(Data Feeds), CCIP 외에도 검증 가능한 랜덤 함수 생성(VRF), 펑션(Functions), 오토메이션(Automation) 등 그 예들이다.

이들을 전부 기술적으로 설명하기 보다 토큰화된 자산의 대중적 사용 과정에서 블록체인 활용 자체에 보안을 보장해 주는 솔루션들로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