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한 달 만에 흥행 탄력 가속화
흥행 이끈 블랙록 'IBIT', 14일 거래량 9589억원 기록
비트코인은 14일 오후 9시 24시간 전보다 약 5% 상승하며 2년 3개월 만에 7000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상승 원인은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의 흥행 덕분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가는 14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의 14일 일일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7억2000만달러(한화 약 9589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IBIT는 지난달 11일 출시됐다. 출시 후 IBIT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한달새 약 27억달러(한화 약 3조5964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 시장 안팎의 기대에 부응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출시 약 한 달 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흥행은 더욱 탄력을 받으며 무서운 기세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발추나스는 약 출시가 한 달 지난 시점 일어난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을 '두 번째 바람'으로 묘사했다.
발추나스는 "두 번째 바람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초기 시장을 잠심했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 매도세가 잠잠해지며 일어난 현상"이라며 "특히 IBIT의 경우 13일 일일 거래량이 약 4억9300만달러(한화 약 6564억7880만원)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IBIT가 이끄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금융 분석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는 14일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한 달 만에 새롭게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에 진입해있던 기존 투자자들은 충분한 물량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IBIT의 경우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증가세는 나날이 탄력을 얻고 있다"고 서술했다.
블랙록의 IBIT외에도 14일 피델리티의 FBTC를 필두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록적인 거래량을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라스가 공개한 14일 데이터에 따르면 FBTC의 14일 거래량은 약 4억5500만달러(한화 약 6061억원), 타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7개의 누적 거래량은 약 2억달러(한화 약 2664억원)를 기록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