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
美 증시·암호화폐, 훈풍타고 고공행진 연출
코인베이스 대량 매수, 비트코인 상승 견인
미국 증시가 상승하자 비트코인(BTC) 역시 25일 만에 6000만원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알트코인 역시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자 경기침체를 우려해 잔뜩 위축됐던 위험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투입되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연달아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완성체 업체 포드를 비롯해 우버 테크놀로지스, 로블록스, CVS헬스 등이 증권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각각 0.40%와 0.95% 상승 마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GBTC의 매도세가 이제 잠잠해짐과 동시에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점차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GBTC는 높은 수수료 탓에 기존 보유자 다수가 매도에 나섰다. GBTC의 높은 매도세는 지난 한달 간 일어난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7일(현지시간)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GBTC 유출량은 약 7300만달러(967억원)를 기록했다. 유출량이 1억달러 아래로 감소한 것은 거래일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미국 코인베이스에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대다수의 비트코인 신탁 거래소로 코인베이스의 매수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판매량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비트코인 = 8일 오후 5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0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2.75%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의 설립자가 달러 하락으로 인한 위험자산, 특히 암호화폐의 상승장을 예고했다.
실제로 8일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가 상승을 보이며 얀 알레만의 주장은 시장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글래스노드 설립자 얀 알레만은 8일 자신의 X 계정에 DXY 그래프를 첨부, 달러가 엘리엇 파동에서 뜻하는 '두번째 파동'을 마치고 이제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레만은 달러가 자산시장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강조하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와 위험자산 사이의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달러의 강세는 위험자산의 약세이자 달러의 약세는 위험자산의 강세"라며 "이제 심각한 달러의 하락이 일어날 것이며 위험자산들이 큰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서술했다.
이어 "암호화폐의 하락을 예견하고 있는 이들의 주장은 착각"이라며 "달러가 하락하고 암호화폐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승코인 = 8일 오후 5분 업비트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비트토렌트(BTT)로 약 38% 상승을 보였다.
비트토렌트(BTT) 토큰은 파일 공유 시스템 '비트토렌트(BitTorrent)'에서 사용자들에게 파일 공유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론(TRX)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다.
유저들은 희소성 높은 자료의 시드를 유지할 때마다 더욱 큰 보상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원활한 시드 유지가 가능해진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6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