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거시 경제 압박받는 코인 시장…모멘텀도 없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8-22 17:11 수정 2023-08-22 17:11

비트코인, 2만6000달러 공방
현물 ETF 승인 등 모멘텀 필요
다가오는 잭슨홀 미팅도 변수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지난주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발 금융 위기 우려와 미국 긴축 전망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22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6% 상승한 2만6100달러(한화 약 3487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사이에도 여러 번 등락을 거듭하면서 2만6000달러 부근에서 위태롭게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시 경제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가격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센트럴파크캐피탈의 트레이더 루이스 할랜드는 "미국 금리는 수년 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으며,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거의 15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계속되면 부정적인 위험자산 가격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따라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2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7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9.17%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딩 플랫폼 디센트레이더는 21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 동안 하락세가 펼쳐지는 도중 미결제 약정 다수가 사라진 뒤 투자자가 숏 포지션을 택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투자자는 여전히 시장 상황에 겁을 먹고 있으며,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 주식·암호화폐거래 사이트 이토로의 시장분석가 조시 길버트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밀어 올리기 위한 촉매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2만5000달러(한화 약 3340만원)선이 깨지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그로스톨코인(GRS)이 약 6% 상승을 보였다.

그로스톨코인은 비트코인에서 세그윗을 분리해 처음 실행한 코인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세그윗이란 비트코인의 블록에서 디지털 서명 부분을 분리해 각 블록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익명성과 보안이 강화되고 P2P(Peer-to-Peer) 방식을 통해 거래가 성사돼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37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에 들어섰다. 공포 단계(20~39)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