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두 번째 비트코인 인출 중단…'네트워크 정체 문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08 14:11 수정 2023-05-08 14:11

비트코인 기반 '밈코인' 인기 급증에 네트워크 혼잡
이달 초 비트코인 거래수수료 급증…2년 내 최고치

사진=바이낸스 공식 트위터
사진=바이낸스 공식 트위터
세계 최대 암호화페 거래소 바이낸스가 네트워크 정체 문제로 비트코인(BTC) 출금을 다시 한번 중단했다.

바이낸스는 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기 중인 거래량이 많아 비트코인 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간 넘게 중단된 데 이어 8시간 만에 두 번째 중단이다.

이어 바이낸스는 "재발 방지를 위해 수수료를 조정했다"며 "계속해서 온체인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BTC 라이트닝 네트워크 인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인출 중단 사태의 주된 원인은 '밈 코인'의 수요 폭증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밈 코인 페페 토큰(PEPE)으로 인해 며칠 동안 BRC-20 거래가 급증했고 이것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인출 중단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RC-20토큰'은 이더리움 ERC-20처럼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트코인 기반 토큰을 생성하고 토큰 계약 배포, 토큰 이체 등을 실시하는 토큰 표준이다.

페페 토큰 거래 증가로 인해 BRC-20 거래와 관련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활동이 급증하면서 네트워크에 혼잡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피(Crypto Fees)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비트코인 거래수수료가 급등해 지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지불된 총 수수료 금액은 350만달러(한화 약 46억3295만원)에 달하며, 4월 말에 비해 약 400% 증가했다.

한편 BRC-20 기반의 밈코인인 페페 토큰은 영미권 온라인 커뮤니티의 인기 캐릭터인 페페 개구리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다. 특별한 가치는 없지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페페 토큰은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을 계기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0억달러(한화 약 1조3237억원)를 돌파해 주요 거래소에서 시총 상위 50위 암호화폐 종목으로 올라섰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