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차관 "親 암호화폐 은행 파산, 암호화폐와 큰 관련없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30 11:33 수정 2023-03-30 11:33

"파산의 본질적 문제는 '금리 리스크 관리 실패'"

美 재무부 차관 "親 암호화폐 은행 파산, 암호화폐와 큰 관련없다"
넬리 량(Nellie Liang) 미국 재무부 차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이 암호화폐와 큰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넬리 량 차관은 29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두 은행의 파산에 암호화폐는 직접적인 역할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SVB과 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금 수탁 기관 역할을 수행하며 '친 암호화폐' 금융기관으로 인식되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취급 운영이 이 두 곳의 파산에 큰 이유가 됐다는 해석이 곳곳에서 퍼져 나왔다.

특히 마이클 베넷 미국 상원의원은 은행 두 곳의 파산 직후 열린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를 '마리화나'에 비유, 두 은행이 암호화폐를 만지다 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불안정해 자산 가치의 변동성이 크고 붕괴될 수도 있다"며 "은행들은 마리화나와 관련된 사업은 할 수 없지만, 시그니처은행처럼 예금의 5분의 1을 암호화폐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는 멘트를 남겨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은행 파산 후 몇 주간의 조사를 마친 넬리 량 차관은 두 은행 파산의 주된 이유로 '금리 리스크 관리 실패'를 꼽았다.

넬리 량 차관은 두 은행 모두 엄청난 양의 무보험 예금을 수탁하고 있었으며 무분별한 대출이 두 은행을 파산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태로운 은행 재정 상태 속 암호화폐 하락장이 맞물리며 늘어난 현금 인출이 두 은행의 파산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는 "넬리 량 차관의 주장을 기반으로 약 이틀 간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의원들은 두 은행의 파산이 결국 은행 경영의 문제와 규제기관의 감독 실패 가능성으로 인한 사실에 동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