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비트코인, SVB 파산 공포 벗어나…2900만원대 안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13 17:37 수정 2023-03-14 09:25

미국 정부, SVB 예금 전액 보장·유동성 지원
저가 매수세 유입에 기준금리 인상 제동 기대
시장은 "BTC 가격 상승했지만 낙관할 수 없어"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급락했던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SVB 파산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시장의 공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동성 부족과 지급 불능 등을 이유로 SVB 전 지점을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SVB 파산 여파가 전 세계 금융권을 비롯해 암호화폐 시장에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으나 미국 정부가 예금을 전액 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DIC는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 행동에 나선다"라면서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전액 보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가격 하락 폭이 최근 커지며 저가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13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97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3.67%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우려와는 다르게 상승세로 전환 후 2900만원대에 안착했다.

최근 연이은 악재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운용사 코인쉐어스의 멜텀 드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는 트위터를 통해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3곳이 단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며 "해결책은 나오겠지만, 이들은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이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호화폐가 정말 전망이 있었다면,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왜 무너졌겠는가"라며 "블록체인과 관련된 파산의 흐름은 크립토윈터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비트토렌트(BTT)가 약 13% 상승을 보였다.

비트토렌트(BTT) 토큰은 파일 공유 시스템 '비트토렌트(BitTorrent)'에서 사용자들에게 파일 공유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론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다.

유저들은 희소성 높은 자료의 시드를 유지할 때마다 더욱 큰 보상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원활한 시드 유지가 가능해진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9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