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총재 "암호화폐, '명목화폐' 될 수 없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23 15:08 수정 2023-02-23 15:35

"기술만으로는 '신뢰' 충족될 수 없다"
암호화폐 시장 위험, 파급효과 우려돼
다만 분산원장기술은 '혁신적인 기술'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사진=BIS 공식 트위터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사진=BIS 공식 트위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가 암호화폐가 명목화폐를 대체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총재는 "암호화폐는 피아트 화폐(명목화폐)와의 '전투'에서 졌다"며 "기술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돈을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은행이라는 독립 기관이 갖고 있는 법적, 역사적 인프라가 갖춰져야 돈에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스텐스 총재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이 금융 시스템에 주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규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업계에서도 규제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규제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들의 활동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TX 붕괴와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G20 국가들의 강력한 입장이 디지털 자산 부문의 규제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카스텐스 총재는 이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에도 분산원장기술(DLT)은 금융 시스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중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통화청(MAS) BIS 연설에서 "분산원장기술의 주요 장점은 낮은 거래수수료"라면서 "이전에 경제적으로 실행 불가능했던 '새로운 범위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자본 거래가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