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안정위원회 "디파이 취약성,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위험성 크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17 17:43 수정 2023-02-17 17:43

복잡한 대출 관계…정확한 레버리지 측정 어려워
대출 플랫폼·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위험도 높아
디파이 생태계 성장할수록 위험 파급효과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G20의 규제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 FSB)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의 금융 안정성 위험을 경고했다.

FSB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디파이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는 있어서 해당 시스템의 취약성을 이어받고 위험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갖고 있는 운영 취약성과 유동성 및 만기 불일치, 레버리지 같은 위험성이 유사하며 디파이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파이에서 가장 우려되는 취약성은 유동성과 만기와 관련된 부분"이라면서 "유동성 위험은 대출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서술했다.

이어 보고서는 "디파이 시장에서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는 등 대출 자금 이용이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자유롭지만, 이 때문에 정확한 레버리지 측정이 어렵다"며 "여기에 대출에 대한 담보가 연속으로 일어나 '담보 체인'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FSB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셀시우스 파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을 예로 들면서 "현재까지는 디파이와 실물 경제 및 전통 금융 간의 상호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디파이 생태계가 크게 성장해 주류가 될 경우 부정적인 파급효과의 범위는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암호화폐 자산 유형과 기업에 추가적인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 요구 사항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를 더 강화해 내재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FSB는 지난해 FTX 파산 사태 이후 12월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총회에서 디파이의 위험성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