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vs SEC, 현물 ETF 소송 최종서류 제출했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08 11:17 수정 2023-02-08 15:15

3월 법정 반박 앞두고 추가 인용·참고 문헌 제출
그레이스케일 "현물 ETF 전환 거부, SEC의 오판"

사진=그레이스케일 공식 트위터
사진=그레이스케일 공식 트위터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오는 3월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거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결정에 법정 반박을 앞두고 최종 서류를 제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는 것을 거부한 SEC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에 최종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제출된 최종 서류는 이전에 제출된 다른 요약서와 본질적으로 동일하지만 추가 인용과 참고 문헌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지속적으로 신청해 온 그레이스케일의 요청을 SEC가 거부하며 발생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암호화폐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 측에 승인을 신청해왔지만 여러 차례 거부당했다. 이에 지난해 6월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그간 SEC는 비트코인 현물이 전 세계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사기, 시세조작 등을 관리·감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련 ETF 승인을 거부해왔다. 반면 지난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선 승인을 한 상태다.

이에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결정에 대해 "독단적이고 차별적인 결정이며 이미 해당 기관이 가진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고 생각한다"며 "현물 ETF와 선물 ETF는 비트코인 배경에는 차이가 없기에 선물 ETF는 승인한 뒤 현물 ETF에 온갖 결함을 지적하며 거부한 것은 오판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 측은 GBTC를 현물 ETF로 변환해야 하는 근거로 비트코인에 대한 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할인율이 사라져 최대 80억달러(한화 약 10조368억원)의 가치를 추가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GBTC 소송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소송 단계 일정. 사진=그레이스케일 공식 홈페이지
소송 단계 일정. 사진=그레이스케일 공식 홈페이지
한편,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과 관련해 그레이스케일과 GBTC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 대출기업 제네시스(Genesis)의 파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DCG가 자금 조달을 위해 GBTC를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평균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DCG 측은 "DCG와 다른 자회사들은 (제네시스 파산과 관계없이) 평소처럼 사업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DCG는 지난 2015년 설립 때부터 자회사들이 자체 경영진을 갖춘 독립 기업으로 운영되게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