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AC 공동 설립자, 新거래소 만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17 12:27 수정 2023-01-17 12:27

거래소 GTX 설립 위해 2500만달러 조달 중
FTX 청구권 GTX로 이전시켜 토큰 적립 계획
닉 카터 "돌아온 방화범에 물통 파는 것" 맹비난

3AC 공동 설립자, 新거래소 만든다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의 공동 창업자들이 새로운 거래소를 창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16일 3AC의 공동 창업자인 쑤 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GTX'라는 이름의 새로운 거래소를 창업하기 위해 2500만달러(한화 약 310억원)를 조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피치 데크(요약 프리젠테이션·설명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피치 데크에 따르면 새로운 거래소는 예금자들의 FTX 청구권을 GTX로 이전시켜 USDG라는 토큰으로 즉시 적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거래소 이름이 GTX인 이유에 대해 "G가 F 다음에 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파산 기업 경영진의 이같은 움직임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제보이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의 공동창업자인 쑤 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GTX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해당 거래소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윈터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거나 같이 일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닉 카터도 17일 트위터를 통해 "GTX 거래소 설립은 범죄 현장으로 돌아온 방화범이 피해자들에게 물통을 파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비판했다.

앞서 최대 암호화폐 헤지펀드 중 하나였던 3AC는 지난해 6월 테라와 루나에 물려 막대한 손실을 입어 파산했다. 이에 3AC에 빌려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이 사업 운영에 발목을 잡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한 번 더 침체기를 맞은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