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자, 약세장 지속에…'블루리본' 단계 도달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29 16:04 수정 2022-11-29 16:27

"BTC 채굴업체, 생산 물량 135% 매도 중"
"높은 해시율 대비 낮은 가격, 매도 압력↑"

비트코인 채굴업자, 약세장 지속에…'블루리본' 단계 도달
FTX 사태에 따른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에 채굴업자들이 생산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BTC) 채굴업자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생산량의 약 135%를 판매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채굴업자들이 생산량 이상의 물량, 즉 생산 후 축적된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은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FTX 사태 후 한 주 만에 2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급격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1만6000 달러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채굴업자들은 전기료 등을 포함해 비트코인 생산을 위한 시설 운용료에 상당한 비용을 소모해야 한다.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을 생산했을 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격은 개당 1만9000 달러다. 현재 비트코인을 생산해도 개당 3000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때문에 채굴업자들은 축적해둔 비트코인을 팔아 수익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축적 물량을 매도하는 상황은 비트코인에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신호다"며 "약세장이 더 길어질 경우 문을 닫는 채굴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립토 슬레이트 역시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최대 위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해시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가격 하락은 채굴업자의 '항복'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크립토 슬레이트는 "채굴업체들의 항복을 뜻하는 '블루리본'은 여태까지 세 번 찾아왔다"면서 "현재의 상황은 이 중 최악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해시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시율은 네트워크의 거래 처리를 수행하는 컴퓨팅 능력을 말한다. 즉, 채굴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는 의미로 높은 해시율은 높은 비트코인 생산 단가를 뜻한다.

비트코인 해시율은 이달 2일 최고치인 약 2억7309만 해시(TH/S)를 기록한 뒤 하락해 현재 2억 3432만 해시(TH/S)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달성한 지난 해 11월 당시 비트코인의 해시율은 1억5664만 해시(TH/S)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