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FTX에 물린 3700억 상각 처리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18 15:55 수정 2022-11-18 15:55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차례 투자
FTX 투자금, 테마섹 전체 순 포트폴리오의 0.09%
세콰이어캐피탈·소프트뱅크도 투자금 상각 처리

사진=테마섹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테마섹 홈페이지 갈무리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최근 파산신청을 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투자분 2억 7500만달러(한화 약 3700억원)를 모두 상각 처리한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지난 17일 FTX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FTX지분 투자 배경 설명과 함께 2억 75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전액을 상각 처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테마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차례 투자를 했다. FTX 인터내셔널 지분 약 1%에 2억 1000만달러(한화 약 2814억원)와 FTX US에 약 1.5% 지분 6500만달러(한화 약 871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테마섹이 지난 3월까지 FTX에 투자한 금액은 테마섹의 전체 순 포트폴리오 가치 4030억 싱가포르 달러의 0.09% 수준이다.

테마섹은 "FTX에 대한 투자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라는 오해가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마섹은 FTX의 파산보호 신청 결과와 관련 없이 지분 투자금에 대한 상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규제 기관과 법원의 노력을 지원하고 FTX 관련 주체와 협력하여 미해결 문제를 질서 있게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FTX의 붕괴 속 다수의 기업, 벤처 캐피털들이 상각 처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벤처캐피털 세콰이어 캐피탈도 지난주 FTX의 미국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2억1400만달러(한화 약 2868억원)에 이르는 전체 투자 가치를 상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FTX 파산 신청으로 오는 12월에 약 1억달러(한화 약 1339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상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