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여파 고팍스까지… '고파이' 원금·이자 지급 지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17 15:58 수정 2022-11-17 16:04

'FTX 사태' 후 제네시스 캐피탈 대출·환매 중단 영향
고팍스 "제네시스 캐피탈·DCG와 지속적으로 소통"

FTX 파산 여파 고팍스까지… '고파이' 원금·이자 지급 지연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의 원금과 이자 지급이 늦춰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 16일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최근 제네시스 캐피탈이 환매와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협력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암호화폐 예치를 통해 이자수익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고팍스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데랄 이슬림(Deral Islim)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최고경영자(CEO)의 대출 상환 중단 발표가 있기 전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모든 자산에 대한 상환을 요청했으나 상환은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지급받기 위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암호화폐 대출 기업 제네시스 캐피탈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대출 상환 및 신규 대출 개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글로벌은 "현재 유동성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수준의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며 최근 문제가 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번 인출 중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제네시스 캐피탈은 FTX에 1억 7500만달러(한화 약 234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직접 노출된 상황이며 FTX의 파산 신청으로 해당 자금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제네시스 캐피탈의 모회사 DCG는 이같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제네시스에 1억 4000만달러(한화 약 1876억원) 투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측은 최고 자문가를 영입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고객들에게 대출 사업 계획서를 내놓을 것"이라며 "신규 유동성 조달 등 대출 사업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출 사업의 문제가 현물, 파생상품 거래, 수탁 사업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고팍스는 "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이자 현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비즈니스 파트너다"라며 "상환 지연이 있더라도 고팍스는 고객님께서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