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활동 감지, 해킹 가능성에 체인 운영 일시 중단"
테더 블랙리스트 월렛으로 약 6억 달러 이체 내역 제기돼
피해액 최소 5억 달러 규모의 해킹 루머에 시장 '떠들썩'
바이낸스는 7일 오전 7시 35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네트워크 내 '불규칙 활동'을 감지, '취약점 공격(Exploit)' 발생 가능성에 따라 바이낸스 체인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네트워크 중단과 함께 모든 고객 자금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바이낸스가 해킹 발생 가능성만을 언급했음에도 네트워크 중단 상태에 여러 외신과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통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 해킹이 발생했으며 약 5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가 도난 당했다는 루머가 번지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인 펙쉴드(PeckShield)는 7일 오전 7시경 약 5억 8600만 달러(한화 약 8270억 8040만원) 상당의 바이낸스 코인(BNB), 이더리움(ETH), 아발란체(AVAX), 폴리곤(MATIC), 팬텀(FTM) 등이 특정 월렛으로 보내졌다고 발표했다. 해당 코인들이 이체된 월렛은 테더가 블랙리스트로 올린 월렛이다. 바이낸스가 네트워크 내 이상을 감지하고 공식적인 네트워크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대량의 암호화폐가 블랙리스트 월렛이라는 사실에서 커뮤니티에서는 우려섞인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MevRefund'는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해킹이 발생한 것 같으며 현재 파악된 바로는 바이낸스 코인 2백 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했다. 바이낸스 코인이 7일 오전 10시 바이낸스 기준 285달러에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낸스 코인의 피해액은 약 5억 7000만 달러이다. 탈취된 암호화폐가 추가로 제기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킹 피해액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블록은 바이낸스 크로스 체인 브릿지에 취약점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보도했다. 취약점 공격은 오류가 있는 네트워크 처리 로직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해 오작동을 유발한 후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공격이다.
앞서 8월, 솔라나가 솔라나 기반 월렛에 취약점 공격에 노출되며 8000개 이상의 솔라나 월렛에서 약 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7600억원)가 탈취되는 사건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솔라나랩스는 "해킹은 '슬로프(Slope)' 월렛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슬로프 월렛은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자율조직(DAO) '슬로프 파이낸스(Slope Finance)'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