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략 분석가 "'스테그플레이션' 현실화…암호화폐 팔아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8-31 13:42 수정 2022-08-31 13:42

"경기 침체 악화·연준의 공격적 긴축 지속될 것"
"'위험자산' 매도·'안전자산' 美 국채 매입 추천"
암호화폐 커뮤니티 "JP모건 숨은 의도 있을 것"

출처=MarketReview
출처=MarketReview
JP모건의 수석 전략 분석가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y)가 어려운 거시 경제 상황에 따른 '위험 자산' 암호화폐의 판매를 권고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 응한 데이비드 켈리는 "경기는 이미 침체의 늪에 빠졌으며 연준은 40년 만에 겪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으로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며 "연쇄적인 상황들이 경제를 더욱 불경기로 끌어들이기에 미국 국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30일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에 따라 더 높은 변동성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대형 기술주와 비트코인(BTC) 등의 암호화폐를 멀리해야한다"고 권고했다.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최대 '안전 자산'으로 고려되는 미국 국채 매입을 권장한 것이다.

실제로 7월 워렌 버핏이 1년 미국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8월 약 3.5%의 수익을 거둔 사실이 밝혀졌다. 1년 전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제로'였다. 반면,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 인상 인상을 밝힌 파월 의장 연설에 따라 미국 증시 기술주들과 암호화폐는 연속적으로 하락하며 '파월 쇼크'에 빠진 상태이다.

켈리는 내년인 2023년 까지 위험자산에 큰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 분석하며 2023년 말 경제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JP모건의 우마르 파르크(Umar Farooq) 디지털자산 사업 책임자는 29일 열린 싱가포르 통화청의 'Green Shoots Seminar'의 패널토론에 참석해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정크(쓰레기)'"라는 멘트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암호화폐 부문이 전통금융(TradFi) 기관과 고액 거래를 촉진하거나 토큰화된 예금 등의 상품을 유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몇몇 토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JP모건 전문가들의 발언에 대해 "정말 팔아야하나" 등 비관론이 존재하는 한편 "JP모건은 믿어서는 안된다"라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부정적인 발언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JP모건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JP모건은 부정적인 멘트를 남긴 후 암호화폐와 관련한 우호적인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2월, 돌연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JPM 코인 발행 소식을 밝힌 것도 다이먼이 암호화폐에 대한 악담을 쏟아낸 직후 이뤄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