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암호화폐 시장, 美 부채한도 협상 주시하며 '관망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26 17:21 수정 2023-05-26 17:21

`X-데이트` 임박…美 부채한도 합의 근접 소식
"2년간 상한 올리는 대신 정부 지출 제한할 것"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전날에 이어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투심을 압박하고 있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도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목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 예상일(X-데이트)인 6월 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협상이 거듭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공화당 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측은 현재 31조4000억달러(한화 약 4경1684조)로 설정된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올리는 대신 이 기간 동안 재정지출을 제한하는 쪽으로 협상 폭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합의에 이른다 해도 일부 공화당 극우 성향 의원들은 벌써부터 해당 내용에 반발하고 있어 의회 투표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문제가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는 암호화폐 시장이 정체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웹 3.0 채권시장 플랫폼인 우미 공동 창립자 브랜트 쉬는 코인데스크에 "모든 것이 부채한도에 달려 있다"면서 "일종의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는 비트코인이 연초 이후 보였던 상승 흐름을 재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나 기타 디지털 자산이 여전히 '암호화폐 봄' 단계에 머물러있으며, 반감기가 시작되는 내년까지는 지금처럼 단기 상승 후 후퇴하는 변동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 2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5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72%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디폴트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스완 비트코인 담당이사 스티븐 루브카는 "연초 이후 나타난 랠리를 감안하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후퇴하는 것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면서 "다만 미국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모두가 패닉하고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값 상승 흐름을 근거로 예측하면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금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면 높은 시세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S&P글로벌레이팅스 이사 라포 과다그누올로는 "비트코인이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헤지 자산이 되기는 어렵다"면서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아비트럼(ARB)이 약 2% 상승을 보였다.

아비트럼은 이더리움(ETH) 기반의 레이어 2 솔루션이다. 옵티미스틱 롤업과 AnyTrust 등의 기술을 활용해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비트럼은 트랜잭션의 실행만을 담당해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더 빠르게 저렴한 온체인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ARB는 One, Nova, Orbit을 아우르는 아비트럼 생태계에서 거버넌스 용도로 활용되는 암호화폐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9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