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대①]블록체인 메가트랜드 급부상…디파이와 시장 양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5 14:04 수정 2021-05-10 13:49

고유 인식값 지녀 대체 불가능, 디지털 수집품 소유권 부여
미술품·아이템·트윗 등 적용 범위 다양, 게임 등 활용성 높아
작년 글로벌 거래액 2.5억달러, 금융권서도 NFT 트랜드 ‘주목’

NFT 게임의 대표적 예시로 꼽히는 크립토키티. 고양이를 육성, 수집하는 게임으로 각 고양이는 모두 고유의 값을 지니며 게이머끼리 사고팔 수도 있다. 사진=크립토키티 홈페이지 화면 캡쳐.
NFT 게임의 대표적 예시로 꼽히는 크립토키티. 고양이를 육성, 수집하는 게임으로 각 고양이는 모두 고유의 값을 지니며 게이머끼리 사고팔 수도 있다. 사진=크립토키티 홈페이지 화면 캡쳐.
블록체인,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주요 트랜드로 NFT가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미술품 거래에 활용되는가 하면 트위터의 첫 트윗도 NFT로 거래되는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역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이름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디지털로 구현된 미술품, 아이템 등을 토큰화한 형태다. 이전과의 차이점이라면 블록체인이 접목돼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T의 경우 각 토큰 별로 각기 다른 아이템, 그림 등이어서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다. NFT가 적용된 콘텐츠는 각각 블록체인 내에 고유한 인식 값을 지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토큰이 된다. 누가 소유했는지 여부도 기록 상에 남겨지며 사고 팔 때도 소유권 이전이 기록된다.

NFT는 디지털 그림이나 게임 속 아이템 외에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콘텐츠, 예술품, 수집품 등에 접목해 소유권을 증명하고 사고 팔수도 있다.

최근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2006년 3월21일 트위터에 처음으로 올린 트윗이 NFT 매물로 나와 250만달러의 호가를 기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NFT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디지털자산과도 결을 달리 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일반 디지털자산은 모두 각각 시세에 따라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이를 사람들 간 거래할 수도 있다. 이에 대체 가능한 토큰 ‘FT(Fungible Token)’이라 불린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NFT가 디지털 데이터의 통제권을 기존 IT 등의 업체에서 일반 개인에게 넘어오게 하는 기술이라고 평가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해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서비스 내에서 쌓아놓은 아이템이 유저들의 통제로 넘어온 적이 없었다”면서 “(NFT로 가면)유저들이 팔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줘도 된다. (NFT는)블록체인이 접목돼 (디지털 아이템들의)소유권과 통제권이 유저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NFT의 활용도도 주목된다. NFT 아이템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게임 속 아이템이나 수집품을 다른 게임에서 이를 접목할 수 있다. 대퍼랩스는 자사의 NFT 기반 고양이 육성, 수집하는 크립토키티 속 고양이를 활용하는 카드 대전 게임 코토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NFT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넌펀저블닷컴이 지난달 발간한 NFT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NFT 활성 지갑수는 2018년 11만551개에서 지난해 22만217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NFT 거래액은 1억5914만달러에서 2억5084만달러로 57.6%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도 NFT에 대한 관심이 높다. NFT가 다른 형태의 디지털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B경영연구소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의 다음 트랜드로 NFT를 꼽으며 “NFT는 특정 디지털 자산의 진위나 소유권을 증명하는데 사용 가능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금융권 또한 NFT의 성장성과 관련 혁신 서비스에 대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 이를 활용한 신상품 및 아이디어 도출, NFT 전문기업과의 협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