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FI 주소 동결 논란 확산…저스틴 선 측 "법적 대응 검토"
저스틴 선(Justin Sun)과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소 HTX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이 거래소 주소를 동결했다며 스테이블코인 USD1을 상장폐지했다.HTX는 7일 발표를 통해 WLFI가 제재 준수 검토를 이유로 HTX와 연관된 일부 온체인 주소를 일방적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HTX는 이 조치로 특정 WLFI 자산의 온체인 이동이 제한됐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USD1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TX는 USD1 입금과 전환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USD1은 1대1 비율로 테더(USDT)로 전환될 예정이다. WLFI/USDT, USD1/USDT, 비트코인(BTC)/USD1, 이더리움(ETH)/USD1 거래쌍도 함께 중단됐다.
HTX는 주소 동결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통보와 법적 근거 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이용자 권익이 침해됐다며 WLFI 측에 동결 해제를 요청했으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영국 정부의 대러시아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 영국은 지난 26일 HTX의 전신인 후오비 글로벌(Huobi Global) 관련 법인에 대해 러시아 지원 의혹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했다. 다만 HTX는 해당 제재 대상 법인이 현재 운영 중인 거래소와 별개 법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 차남 에릭 트럼프(Eric Trump),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Barron Trump)가 고문으로 참여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WLFI는 HTX 주소 동결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공식 X를 통해 "최근 제재 관련 상황을 고려해 위험 기반 제재 준수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이미 법적 분쟁으로 확대된 상태다. 저스틴 선은 지난 4월 WLFI가 자신이 보유한 토큰을 동결하고 소각을 위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WLFI는 5월 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USD1 상장폐지가 단순한 거래 지원 중단을 넘어 트럼프 일가 프로젝트와 저스틴 선 측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격화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