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프 다오 해커, 3,140억 원 자금세탁 완료..."추적 불가 상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6-02 18:33 수정 2026-06-02 18:33

4월 공격으로 탈취한 4,420억 원 중 75% 은닉...원본 지갑엔 26억 원만 남아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최주훈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최주훈 기자
지난 4월 켈프 다오(Kelp DAO) 크로스체인 브리지 공격으로 탈취된 약 2억 9,200만 달러(한화 4,42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중 대부분이 자금세탁을 완료하고 추적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가 탈취한 자산 중 동결된 약 7,100만 달러(한화 1,07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나머지 약 2억 2,000만 달러(한화 3,330억 원)가 자금세탁을 거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전체 탈취액의 약 7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공격자의 원본 지갑 주소에는 약 170만 달러(한화 26억 원) 상당의 자산만 남아 있다. 이는 전체 탈취 금액의 0.6%에 불과한 수준이다.

온체인 분석 결과, 공격자는 토르체인(THORChain), 와사비(Wasabi),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엄브라(Umbra) 등 다수의 프라이버시 도구를 활용해 여러 차례 크로스체인 전송과 믹싱(혼합)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어 대부분의 자금을 추적 가능 범위 밖으로 이동시켰다.

켈프 다오는 이더리움 기반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지난 4월 크로스체인 브리지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아 약 2억 9,200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부 중앙화 거래소와 협력해 약 7,100만 달러 상당의 ETH를 동결하는 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자산에 대한 추적은 난항을 겪어왔다.

한편, 이번 켈프 다오 해킹은 올해 상반기 발생한 디파이(DeFi) 프로토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지만, 복잡한 구조로 인해 해커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