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공매도 세력 '시트론' 창업자, 증권사기 유죄 확정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6-02 12:05 수정 2026-06-02 12:05

앤드류 레프트, SNS로 주가 조작해 5년간 302억원 챙겨…최대 25년 형 선고 가능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최주훈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최주훈 기자
전 세계 공매도 세력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 창업자 앤드류 레프트(Andrew Left·55)가 증권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주가 조작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강력한 경고탄이 발사됐다.

3주 재판·이틀 심의 끝 유죄…징역 최대 25년


미국 연방 배심원단은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앤드류 레프트에게 증권사기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3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이틀간의 비공개 심의 끝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레프트는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구체적인 양형은 추후 선고 공판에서 결정된다.

레프트는 2024년 7월 증권사기 공모 혐의 1건과 증권사기 혐의 16건으로 기소됐으며, 당시 전면 무죄를 주장했다.

"폭탄성 트윗"으로 수십 개 기업 타깃…302억원 부당이득


검찰은 레프트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수십 개 기업을 대상으로 '폭탄성' 트윗을 게시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약 2,000만 달러(한화 302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프트의 수법은 명확했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부정적 분석 보고서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뒤, 해당 기업 주가가 급락하면 미리 구축해둔 공매도 포지션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시트론 리서치는 이러한 전략으로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매도 세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레프트의 한 마디는 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게임스탑 사태 주역…"공매도 중단" 선언 후에도 계속


레프트는 2021년 게임스탑(GameStop) 밈주식 광풍의 핵심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레딧(Reddit) 커뮤니티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 공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후 레프트는 "더 이상 공매도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이후에도 유사한 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 교체에도 처벌 관철…"SNS 시장 조작 용납 안 해"


이번 유죄 판결은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제기한 백악관 범죄 사건에서 거둔 주요 승리로 기록됐다. 실제 수사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됐지만, 정권 교체 이후에도 기소가 유지되며 끝까지 처벌이 관철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수의 백악관 범죄 기소 건이 취하되거나 일부 유죄 판결자들이 사면을 받았지만, 레프트 사건은 예외가 됐다.

이번 판결은 소셜미디어 시대 투자 정보 유포와 시장 조작의 사이의 선을 명확히 그은 판결로써, 향후 투자 전문가들의 온라인 활동과 공매도 보고서 발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공매도 세력의 보고서를 맹신하기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