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 기대에 지출 급증하면 물가 상승...유가까지 겹치면 최악"
美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AI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강할수록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높여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기대감, 지출 폭증 부르면 물가 상승"
굴스비 총재는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역설적으로 통화정책 긴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생산성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 같은 공급 충격이 겹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이는 굴스비 총재가 이달 초 처음 제기한 주장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다. 그는 당시 'AI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든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정부·월시 의장과 정면 배치
굴스비 총재의 견해는 트럼프 행정부 다수 관료와 베센트 월시 연준 의장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정부와 월시 의장은 AI가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쳐왔다.
굴스비 총재는 1990년대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당시 컴퓨터 보급 확대로 미국 생산성이 예상 밖으로 향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없이 고속 성장이 가능했다.
"90년대와 다르다...시장이 미리 안다"
하지만 굴스비 총재는 현재 상황은 1990년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이 시장의 예상 범위 안에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시장이 미리 지출 붐을 일으킬 수 있고, 실제 생산성 향상이 실현되기 전에 물가부터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AI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지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리 투자와 소비를 늘리고, 이것이 실제 생산성 향상보다 앞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가상자산 시장에 이중 악재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가상자산 시장에 이중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첫째,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는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한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둘째, AI 관련 낙관론이 약화되면 AI·블록체인 융합 프로젝트나 AI 테마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내부에서도 AI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통화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 공급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가 강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