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올렸다고 다 같은 토큰화 아니다"...a16z, DeFi 활용률 최대 16배 격차 지적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5-27 11:03 수정 2026-05-27 11:03
23조 채권 토큰, 실제 DeFi 사용은 5%..."단순 디지털화와 진짜 토큰화는 다르다"
美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산하 a16z 크립토가 금일 토큰화 자산의 실제 활용 현황을 공개하며 "블록체인에 기록됐다고 해서 모든 토큰화 자산이 동등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a16z 크립토는 이날 X 플랫폼을 통해 자산 유형별 탈중앙화금융(DeFi) 활용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의 실제 DeFi 활용도는 자산 종류에 따라 최대 16배 이상 차이가 났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토큰화 자산은 채권으로, 시가총액이 152억 달러(한화 약 22조 9,52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실제 DeFi 프로토콜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약 5%에 불과했다. 귀금속 토큰화 자산도 마찬가지였다. 블록체인에 기록은 되어 있지만 대부분 지갑에 보관만 될 뿐 실제 금융 활동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자산군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보험사를 위한 재보험 토큰의 경우 전체 공급량의 84%가 DeFi에 실제 배치되어 활용 중이며, 사모 신용대출(프라이빗 크레딧) 토큰은 33%가 DeFi에서 사용되고 있다.
a16z 크립토는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로 "DeFi 활용률이 높은 자산들은 처음부터 DeFi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보험 토큰은 넥서스 뮤추얼(Nexus Mutual), 사모 신용대출 토큰은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 같은 DeFi 프로토콜을 통해 처음부터 온체인 활용을 전제로 구축됐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측은 "현재 '토큰화'라고 불리는 많은 사례가 실제로는 '디지털화'에 가깝다"며 "단순히 기록을 블록체인으로 옮긴 것일 뿐,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요한 문제"라며 "온체인 금융 시스템의 핵심 가치는 상호운용성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상호운용성은 서로 다른 DeFi 프로토콜과 자산이 레고 블록처럼 자유롭게 결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지적이 현재 진행 중인 실물자산 토큰화(RWA) 붐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히 자산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넘어, 실제 DeFi 생태계와 결합해 활용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야 진정한 토큰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