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230억弗 금 보유 지적…"13% 디페깅은 재앙적 리스크"
독일 대형 자산운용사가 가상자산 시장의 양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진정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고위험 헤지펀드 구조"라고 정면 비판했다.크리스토프 호크(Christoph Hock) 유니온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 디지털자산·토큰화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Digital Money Summit 2026'에서 "테더와 써클의 준비금 구조는 저위험 현금성 자산이 아니며, 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기업과 기관투자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크 책임자는 "테더 준비금에는 대량의 금과 비트코인이 포함돼 있어 순수하게 달러에 연동된 안정적 자산으로 볼 수 없다"며 "법정화폐 연동 디지털 현금이라는 스테이블코인 본래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테더의 금 보유량은 약 148톤, 가치로는 약 230억 달러(한화 3조 4,6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일부 주권국가의 금 보유량을 초과하는 규모다.
그는 특히 써클이 과거 13% 디페깅(탈동조화) 사태를 겪었던 점을 거론하며 "야간 현금 결제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는 기업 재무부서와 자산운용사에게 이런 가격 변동은 재앙적"이라고 경고했다.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USDC는 한때 0.87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호크 책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현금 포지션에서 단기간에 큰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하루아침에 10% 이상 가치를 잃는 자산은 더 이상 안정적 결제 수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유럽연합(EU)이 미승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시점에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투명성과 유동성 리스크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호크 책임자의 발언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테더와 써클(USDC 발행사)의 준비금 구성 조정 여부, 그리고 규제당국의 기준 마련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USDT와 USDC를 거래소 간 자금 이동이나 김치 프리미엄 차익거래에 활용하는 만큼, 이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구조 변화와 글로벌 규제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