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인수 무산 후 스탠포드 출신 '인셉션'과 협상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Open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에 본격 나섰다.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AI 인재 확보와 내년까지 자체 첨단 AI 모델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AI 스타트업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깃허브 코파일럿 보유로 커서 인수 포기
MS는 올해 봄 코드 생성 AI 스타트업 커서(Cursor) 인수를 검토했으나 규제 리스크로 계획을 철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S 내부 평가 결과, 자사가 이미 보유한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과 커서의 사업 영역이 겹쳐 규제 당국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MS가 제공하는 AI 기반 코딩 도우미로,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할 때 자동으로 완성 코드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커서 역시 AI를 활용한 코드 생성 도구로, 최근 기업가치 550억 달러(약 82조 원)를 평가받으며 AI 스타트업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탠포드 출신 인셉션 인수 협상…스페이스X와 경쟁
MS는 현재 스탠포드대학교 출신 팀이 창업한 AI 스타트업 인셉션(Inception)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셉션은 '확산(diffusion)'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스탠포드대 스테파노 에르몬(Stefano Ermon)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AI 모델 대비 10배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셉션은 지난 해 말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주도로 5,000만 달러(한화 74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MS 산하 벤처캐피털 M12도 투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MS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도 인셉션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 역시 인셉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MS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픈AI와 관계 악화 속 독자 생존 전략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양사 관계가 악화되면서 MS는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오픈AI 경쟁사인 인플렉션(Inflection)에 6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자체 AI 모델 'MAI-1 프리뷰'를 공개하는 등 독자적인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S의 이번 스타트업 인수 시도가 오픈AI와의 전략적 동맹에서 벗어나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핵심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소규모 스타트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