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위장해 특금법 회피…"독립 거래소 아닌 게이트 분신"
오더북·매칭엔진 완전 공유…"독립 거래소 아닌 게이트의 또 다른 간판"
아덴 웹사이트(https://perps.aden.io)를 분석한 결과, 홈페이지 소스코드부터 게이트닷컴의 파일을 직접 불러오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https://fomox-static.gate.com/static/js/const-id.js라는 게이트닷컴의 자바스크립트 파일을 로드하는 코드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마치 한 회사의 다른 부서 웹사이트에서 본사 서버의 파일을 가져다 쓰는 것과 같은 구조다.
더욱 결정적인 증거는 실시간 거래 데이터 처리 방식에서 발견됐다. 아덴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거나 거래를 시도할 때, 모든 요청이 perp.gate.com 서버로 직접 전송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선물 계약 정보를 요청할 때 https://perp.gate.com/apiw/v2/futures/usdt/contracts/BTC_USDT로, 실시간 가격 정보는 wss://perp.gate.com/ws/dex-fex/usdt라는 게이트닷컴의 웹소켓 서버에서 받아오고 있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API 요청에 포함된 특정 파라미터다. 아덴이 게이트닷컴 서버로 보내는 요청 중 하나에 area=perp_dex_aden이라는 코드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게이트닷컴이 아덴을 내부 시스템의 한 '영역(area)'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아덴은 독립적인 거래소가 아니라 게이트닷컴 시스템 안의 한 섹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마치 대형마트 안의 한 매장이 독립적인 상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또한 모든 네트워크 요청이 동일한 IP 주소(38.60.181.157)로 전송되고 있었는데, 이는 게이트닷컴의 서버 주소로 확인됐다. 아덴만의 독립적인 서버나 블록체인 인프라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심지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공개하는 깃허브(GitHub) 같은 플랫폼에도 아덴 관련 코드는 존재하지 않아, 완전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를 '화이트라벨(white-label)' 서비스라고 부른다. 기존 회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되 겉모습만 다른 브랜드로 포장하는 방식이다. 한 웹3 개발자는 "진짜 DEX라면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익스플로러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덴은 그런 투명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아덴은 게이트 벤처스 인수 이후 '규제 없는 자유로운 거래'를 내세우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접근해왔다. 하지만 실상은 게이트닷컴의 중앙화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DEX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규제 회피 가능성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해외 가상자산사업자는 신고 의무가 있지만, DEX를 표방할 경우 이를 피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앙화된 구조로 운영되면서 DEX라고 주장하는 것은 투자자 기만이자 규제 우회 시도로 볼 수 있다.
블록스트리트가 자문을 구한 가상자산 전문 회계 처리 전문 세무사는 "명칭이 DEX라고 해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당국은 실질적인 운영 구조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탈중앙화의 본질이 '규제 회피'가 아니라 '거래의 투명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덴 사례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규제'라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될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