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美 상원의원, 트럼프 측근 설립 가상자산 은행 승인 과정 의혹 제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24 15:01 수정 2026-04-24 15:01

"수개월 만에 인가 취득...정치적 연줄로 심사 가속화 가능성" 조사 착수

워렌 美 상원의원, 트럼프 측근 설립 가상자산 은행 승인 과정 의혹 제기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판론자인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설립한 가상자산 전문 은행의 승인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나섰다.

24일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소속 워렌 의원은 가상자산 중심 은행 에레보르 뱅크(Erebor Bank)의 규제 승인 절차에 대한 상세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워렌 의원실이 입수한 자금 조달 문서에 따르면, 에레보르 뱅크는 올해 초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불과 수개월 만에 영업 인가를 취득했다. 워렌 의원은 이 같은 신속한 승인 과정에서 정치적 연줄이 작용했는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에레보르 뱅크는 방산 스타트업 앤듀릴 인더스트리스(Anduril Industries) 창업자 팔머 러키(Palmer Luckey)를 포함한 인물들이 공동 설립했다. 러키는 트럼프 지지 단체에 기부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저명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통상 미국에서 은행 설립 인가는 1년 이상의 심사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에레보르 뱅크는 수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워렌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통령 측근이 설립한 가상자산 은행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승인받은 점을 특혜 의혹으로 지목했다.

에레보르 뱅크는 가상자산 기업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가상자산 기업들은 전통 금융권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계좌 개설과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워렌 의원은 2021년부터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가상자산을 자금세탁과 불법 거래의 수단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과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미국 정치권의 가상자산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정치적 논란이 확대될 경우 미국 가상자산 기업들의 사업 환경과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