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배럴 규모, 미국 제재 완화로 첫 수입 재개
이란 원유를 만재한 제재 대상 초대형 유조선 2척이 13일 인도 항구에 정박하며 7년 만에 이란 원유의 인도 수입이 재개됐다. 이는 미국이 테헤란의 원유 수출 억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중동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7년 공백 깨고 400만 배럴 도착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펠리시티(Felicity)호는 일요일 늦은 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시카(Sikka) 항구 인근에 정박했다. 이퀘시스(Equasis)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이란국영유조선회사 소속으로 200만 배럴의 이란 원유를 적재하고 3월 중순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크 섬에서 출항했다.
자야(Jaya)호도 일요일부터 인도 동해안 오디샤주 파라딥(Paradip) 인근 정박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선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인 2월 말 하르크 섬에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했다.
미국 제재 완화 조치가 계기
미국 제재로 인해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인도의 이란 원유 수입이 재개된 배경에는 지난달 미국의 면제 조치가 있다. 이 조치는 이미 해상에서 운송 중인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것으로, 중동 전쟁이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었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면제 조치 발표 이후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이란과 기타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구매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이란 원유 수입 재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가 외교적 고려사항보다 우선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 공급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