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정부기밀 이용한 내부자거래 금지령 발동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10 13:29 수정 2026-04-10 13:29

트럼프 중동정책 발표 15분 전 수십억 달러 원유선물 거래 포착..."의혹 거래 수사 착수"

美 백악관, 정부기밀 이용한 내부자거래 금지령 발동
美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부 기밀정보를 이용한 투자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부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 포착된 대규모 의혹 거래들이 배경이 됐다.

트럼프 발표 15분 전 수십억 달러 선물거래 집중


가장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달 23일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대화가 성과적"이라며 이란 발전소 공습 계획 중단을 발표하기 15분 전, 원유 및 주식 선물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량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시간 오전 6시 49분부터 2분간 최소 600만 배럴 상당의 브렌트유와 WTI 선물 계약이 매도됐다. 이는 직전 5거래일 동시간대 평균 거래량 70만 배럴의 8배가 넘는 규모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주식시장은 급등했다. 사전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다.

온라인 예측시장서도 "정확한 베팅" 속출


의혹은 전통적인 선물시장을 넘어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온라인 예측 플랫폼으로도 확산됐다.

새로 개설된 익명 계정들이 이란 정세와 관련해 연속으로 정확한 예측에 베팅해 현재까지 수십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중동 정세 관련 베팅은 논란으로 인해 현재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올해 초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기 전에도 예측 플랫폼에서 비정상적으로 정확한 베팅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층 정보 유출 의혹" 수사 검토


백악관 관리예산처는 내부 경고문에서 "정부 기밀정보를 이용한 어떠한 형태의 투자나 베팅도 엄격히 금지한다"며 "위반 시 즉시 해고 및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워싱턴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일련의 시장 이상 징후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하고 반복적"이라며 "관련 부처에서 수사 착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