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통행량 99% 붕괴…글로벌 원유 공급망 마비 현실화, 에너지 쇼크 초읽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과량이 전쟁 발발 직후 사실상 전면 차단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블록스트리트가 금일 주간 단위로 추적한 통과 선박 수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이전 하루 평균 2,09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 해협의 통행량이 개전 첫 주에만 387척에서 8척으로 붕괴됐다. 전 세계 원유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 단 7일 만에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
주간 집계 데이터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속도와 규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주차 (2월 26일~3월 4일): 132→128→98→18→7→2→2척, 주간 합계 387척
2주차 (3월 5일~3월 11일): 1→0→1→2→1→2→1척, 주간 합계 8척
3주차 (3월 12일~3월 18일): 0→3→1→0→1→2→1척, 주간 합계 8척
4주차 (3월 19일~3월 24일, 부분 집계): 0→1→2→3→5→6척, 부분 합계 11척
1주차 첫날 132척이 통과하던 해협은 같은 주 마지막 날 단 2척만이 지나갔다. 2주차부터는 주간 합계가 한 자릿수로 고착됐다. 4주차 들어 일별 수치가 소폭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쟁 이전 수준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33~96km의 좁은 수로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UAE·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일 경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 하루 기준으로는 2,09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대체 수송로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구조적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곧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마비를 의미한다.
1주차 387척 대비 2주차 8척은 통행량 감소율 97.9%에 해당한다. 이후 3주차까지 동일한 수준이 유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사실상 정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가 4주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부족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해 급등 압력을 받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에너지 안보 비상 대응도 가시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쇼크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유가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지고,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력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
반면 달러화 신뢰도 약화와 지정학적 불안 심화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반된 흐름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4주차 들어 일부 선박 통행이 소폭 회복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해협 봉쇄의 완화 여부가 향후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