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수익, 역대 최저…살아남으려면 AI로 가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26 12:01 수정 2026-03-26 12:01

코인셰어스 "채굴 기업 20%는 이미 적자, 상장 채굴사 수익 70%가 AI에서 나오는 시대 온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 역대 최저…살아남으려면 AI로 가라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수익성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금일 발표한 비트코인 채굴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해시 가격이 반감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전 세계 채굴 장비의 최대 20%가 현재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의 전환이 채굴 기업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명시했다.

해시 가격 반감기 후 최저…채굴 원가는 코인당 8만 달러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시 가격은 PH/s(페타해시)당 하루 약 28~30달러까지 하락하며 2024년 반감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시 가격은 채굴 장비 한 단위가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은 줄었지만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전년 4분기 기준 상장 채굴 기업들의 가중평균 현금 원가는 비트코인 1개당 약 8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인 7만 900달러 대비 만 달러 가량 넘어선 수준으로, 전 세계 채굴 장비의 15~20%가 사실상 채굴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놓여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AI 전환은 선택이 아니다"…상장사 700억 달러 계약 이미 체결


이 같은 수익성 악화 속에서 채굴 기업들은 보유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AI·HPC 서비스에 전용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장 채굴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AI·HPC 관련 계약 규모는 누적 700억 달러(한화 105조 3,437억 원)를 넘어섰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에는 상장 채굴 기업 전체 매출의 최대 70%가 비트코인 채굴이 아닌 AI 관련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전환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수반된다. 일부 채굴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부채를 떠안았으며, 보고서는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리스크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기업 가치 두 배 차이…채굴 산업은 이미 두 개로 갈렸다


AI 전환 여부는 기업 가치 평가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HPC 계약을 확보한 채굴 기업의 EV/NTM(기업가치 대비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배수는 12.3배인 반면, 순수 비트코인 채굴만 영위하는 기업의 배수는 5.9배에 그쳤다. 같은 채굴 산업 내에서도 AI 전환 여부에 따라 시장이 부여하는 기업 가치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코인셰어스는 이를 근거로 채굴 산업이 이미 '디지털 인프라 기업'과 '순수 채굴 기업' 으로 양분됐다고 진단했다. 두 유형의 기업이 직면한 사업 환경과 성장 전망은 사실상 별개의 산업으로 봐야 할 만큼 다르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비트코인 채굴주 투자자라면 지금 확인해야 할 것


이번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채굴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실제로는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사업 모델이 공존하고 있으며, 수익 구조와 리스크 역시 기업마다 크게 다르다. 채굴 수익성 회복 여부만큼이나, 해당 기업이 AI 전환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채를 짊어졌는지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