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무더기 동결 논란 속 첫 지갑 해제…나머지 16개 향방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26 11:42 수정 2026-03-26 11:42

美 민사소송 근거로 16개 기업 운영 지갑 일괄 동결
자크XBT "연관성 없는 지갑까지 무더기 차단, 심사 부실" 직격

서클, 무더기 동결 논란 속 첫 지갑 해제…나머지 16개 향방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의 발행사 서클(Circle)이 미국 민사소송을 근거로 복수 기업의 운영 지갑 16개를 무더기 동결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금일 이 중 첫 번째 지갑의 동결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온체인 분석가 자크XBT(ZachXBT)는 나머지 피해 지갑들도 가까운 시일 내 순차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클의 동결 심사 절차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30,966 USDC 묶였던 고티드닷컴 지갑, 접근권 회복


자크XBT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서클이 동결 지갑 중 하나인 '0x61f…e543'의 USDC 잔액 접근권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갑은 크립토 카지노 플랫폼 고티드닷컴(Goated.com)과 연관된 운영용 핫 월렛으로, 동결 당시 보유 잔액은 130,966 USDC에 달했다. 자크XBT는 동일한 피해를 입은 나머지 지갑들 역시 "가까운 시일 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발단은 비공개 미국 민사소송…거래소·외환업체 등 16곳 직격


이번 사태의 발단은 서클이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 민사소송을 근거로, 서로 다른 기업 소유의 핫 월렛 16개에 대해 USDC 잔액을 일괄 동결하면서 시작됐다. 동결된 지갑들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외환(FX) 관련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이 대규모 사용자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운용하는 핵심 운영 지갑이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은 고객 자산 처리와 서비스 운영 전반에 즉각적인 차질을 빚었다.

자크XBT "지갑 간 연관성 없어"…서클 심사 절차 정면 비판


자크XBT는 전날인 25일, 이번 동결 조치의 타당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동결된 16개 지갑이 서로 간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으며, 각기 다른 업종과 사업 구조를 가진 독립적인 기업들의 지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서클이 민사소송 측의 동결 요청을 충분한 검토 없이 수용한 것이라고 직접 비판했다. 소송 당사자와 무관한 제3자 기업들의 운영 자산이 법적 근거만으로 일괄 차단된 셈이다.

스테이블코인 '동결 권한' 논란 재점화…투자자·사업자 모두 주목해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갑 동결 사건을 넘어,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내재한 구조적 리스크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서클은 법적 요청이 있을 경우 특정 주소의 USDC를 기술적으로 동결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 권한이 소송 당사자와 무관한 제3자 기업에까지 행사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검열 저항성과 발행사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를 재점화하고 있다.

현재 서클은 이번 동결의 근거가 된 민사소송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동결 지갑들의 해제 일정 또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가상자산 업계는 서클의 후속 조치와 소송 내용 공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