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매출 전망 24% 하향·인력 30% 감축…가상자산 거래소의 체질 변화 가속
금일 일본계 글로벌 금융그룹 미즈호(Mizuho Financial Group)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Gemini)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6달러(한화 3만 8,655원)에서 12달러(한화 1만 7,841원)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락 폭은 54%를 웃돈다.미즈호 소속 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가격 전망 약화와 플랫폼 내 거래량 감소가 단기 수익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 등급은 유지했으나,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제미나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신뢰도 재평가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7년 매출 전망 24% 삭감…수익 구조는 거래에서 서비스로 이동 중
미즈호는 제미나이의 2027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24% 하향 조정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 환경이 위축되면서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목할 점은 수익 구조의 변화다. 신용카드 및 이자 수익 등 서비스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예상치 36%에서 4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제미나이 신용카드의 2025년 거래액은 12억 달러(한화 1조 7,841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순수익은 3,300만 달러(한화 490억 6,308만 원)에 달했다. 거래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인력 30% 감축·해외 시장 철수…허리띠 졸라매는 Gemini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제미나이의 자구책도 구체화되고 있다. 제미나이는 전체 인력의 약 30%를 감축하고, 다수의 해외 시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이 같은 비용 절감 조치로 2027년까지 지출을 약 12%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미즈호는 분석했다.
미즈호 "거래소 주가, 시장 온도계와 함께 읽어야"
이번 미즈호의 분석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시그널을 던진다. 제미나이와 같은 거래소의 수익성은 가상자산 가격 및 거래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거래소 주가의 흐름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미즈호는 신용카드 등 서비스 수익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핵심 수익원인 거래 부문의 회복 없이는 기업 가치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제미나이가 거래 플랫폼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