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명하고, 트럼프가 발목 잡는다…케빈 워시, 美 연준 의장 되기도 전에 '사면초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23 12:26 수정 2026-03-23 12:26
인준 막힌 사이 에너지 급등·금리 방향 '안갯속'…18년 前 워시의 '인플레이션 경고'가 트럼프와 충돌 예고
'연준 전달자(Fed Whisperer)'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연준 담당 기자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가 금일, 에너지 가격 급등이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권력 교체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자신을 지명한 트럼프 美 대통령의 기대와 연준 위원회의 정책 방향 사이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인준은 막히고, 에너지는 오르고…최악의 타이밍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前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그러나 인준 절차는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美 법무부(DOJ)가 现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이 해당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워시의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현재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각각 50%로 보고 있어, 방향성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다. 닉 티미라오스는 이 같은 상황이 워시에게 구조적 딜레마를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커 이후 첫 '전임자와의 완전한 결별' 선언
워시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그 자신의 공개 발언이다. 그는 폴 볼커(Paul Volcker) 이후 역대 연준 의장들과 달리, 전임자의 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전임자와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취임 직후부터 파월 체제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으로, 시장과 연준 내부 모두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예고한다.
2008년의 기억…"다음 행동은 금리 인상"이라 했던 워시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가 특히 주목한 것은 워시의 2008년 행적이다. 당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가던 중 유가가 급격히 치솟자, 워시는 연준 이사로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주요 위험"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다음 행동은 금리 인상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 원하는데…워시는 인상론자?
문제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시가 2008년과 같은 논리를 지금에 적용한다면, 에너지 가격 급등 국면에서 금리 인상 또는 동결 기조를 주장해야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닉 티미라오스는 이 구도를 두고 워시가 자신을 지명한 대통령과 자신이 이끌어야 할 위원회 사이에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인준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워시는 이미 취임 전부터 정치적·정책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결…금리 방향이 핵심 변수
연준 의장 교체 시나리오와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비트코인(Bitcoin)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된다. 반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워시의 인준 향방과 그가 취임 후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선택하느냐는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