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굴업체 3분의 2 이상 미등록…전기료 상승·비트코인 가격 하락·합법화 지연이 원인
러시아 연방세무국이 금일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로부터 징수할 세금이 약 5억 6,700만 루블(약 700만 달러·한화 약 10억 5,000만 원)에 그칠 것으로 발표했다.이는 당초 예상했던 60억 루블(약 7,400만 달러·한화 약 111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예상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개인소득세 1억 원·법인세 6억 원 규모
러시아 연방세무국에 따르면 2025년 암호화폐 채굴 세수는 개인소득세 8,400만 루블(약 103만 달러·한화 약 1억 5,400만 원)과 법인세 4억 8,300만 루블(약 594만 달러·한화 약 8억 9,000만 원)로 구성된다.
러시아는 2024년 11월 1일 입법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고,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세무당국 등록을 의무화했다.
"전기료 상승·해시레이트 증가·환율·가격 하락 복합 작용"
러시아 당국은 세수가 예상보다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 다섯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러시아 내 전기료 상승,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글로벌 해시레이트(채굴 난이도) 증가, 달러 대비 루블 환율 하락, 비트코인 가격 하락, 채굴업 합법화의 제한적 진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료 상승은 채굴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악화시켰고, 글로벌 해시레이트 증가는 러시아 채굴업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전체 채굴업체 중 70% 여전히 미등록
가장 큰 문제는 채굴업체의 낮은 등록률이다.
지난 2월 기준 5,500개 이상의 채굴업체가 러시아 세무당국에 등록했지만, 이는 전체 채굴업체의 약 30%에 불과하다.
전체 채굴업체 중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세무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지하경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정부, 미등록 채굴 형사처벌 추진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불법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형사처벌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적절한 등록 없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개인은 50만~150만 루블(약 6,100~1만 8,400달러·한화 약 910만~2,750만 원)의 벌금형 또는 최대 2년의 강제노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세수 확보와 함께 지하경제로 운영되는 채굴 산업을 양성화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본격화될 경우 미등록 채굴업체들의 등록이 증가하면서 세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